성화축산 한우 국밥

2024. 4. 4. 08:16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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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국밥 맛집을 안다기에 세 명이 모여 차를 타고 갔다. 경산시 삼성현역사문화공원 부근의 <성화축산>이었다. 왕복 6차선 대로 한 곁, 언덕배기의 우뚝한 건물이었다. 상호가 큼직하게 세워져 있지 않다면 지나치기 십상이겠다. 식당 건물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주차장이 네 곳 조성돼 있었다. 4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식당에 들어갔다. 점심 대목 시간이 조금 지났건만(13:20) 입구에 대기하는 손님이 많았다. 키오스크로 예약하니 대기 순서가 12번째다.

기다리는 동안 건물을 대충 살피니 1층에는 한우 쇠고기 판매장과 빽다방 데스크가 있고, 2층이 식당 홀, 3층은 벤치가 있는 옥상이었다. 별관은 빽다방 음료를 마시거나 대기하는 라운지였다. 성화축산은 한우를 직접 구매해 식당에서 구워 먹는 전문점이었다. 고기를 굽지 않는 분들을 위해 국밥, 육국수, 육회 밥, 자돌 된장 식사, 냉면 같은 메뉴가 구비돼 있었다. 한우의 육질등급은 모두 투 뿔(1++) 이었고 부위별로 포장돼 가격이 꽤 저렴했다.

이십여 분 기다려 순서가 돌아왔다. 홀은 매우 컸다. 요행히 창가 자리를 배정받았다. 자리에 앉으니 삼성현 공원과 자라지 못의 전경이 바라보이는 탁 트인 경치가 분위기를 높였다. 종업원이 주문받으러 왔다. 국밥 하나, 육국수 둘을 시켰다. 주문하고 보니 매주 화요일 국밥을 이천 원 할인하는데 마침 그날이었다. 국밥만 할인했다. 살짝 아쉬웠다. 식사가 나왔다. 국그릇에 고명으로 두툼하게 썬 쇠고기가 한 움큼 올려져 있다. 고깃집다운 발상이었다. 국밥은 놋그릇에다 이천 쌀로 지은 쌀밥이, 육국수는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고기가 두툼해 씹는 맛이 있고 부드러웠다. 국물 맛도 은은하고 순했다. 밥은 조선 시대 임금에게 올린 진상미로 알려진 이천 쌀로 지었다. 뽀얀 밥알이 반짝반짝 윤이 나고 구수했다. 이천 쌀을 식당에서 사 갈 수 있도록 전시돼 있었다. 밑반찬은 깍두기와 심심한 콩나물무침이었는데 맛이 좋아 한 번 더 먹었다. 종업원에게 주문했더니 두말없이 가져왔다. 먹고 난 후 알고 보니 셀프서비스였다. 꼰대 위치에서 벗어나려면 유의해야겠다. (2024.4.2.)

* 영업시간
- 1층 한우 판매 08:40~19:40
- 2층 식사 10:40~20:40(라스트 오더 19:40)

경산시 남산면 삼성현로 915
육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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