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젠을 배낭에 넣고

2024. 2. 4. 08:55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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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A형님과 눈길 산행 중 오래 방치해 두었던 아이젠을 착용했다. 피크가 네 개인 옛날 것으로 겉이 멀쩡해 보였는데, 밴드가 삭았는지 착용하자마자 끊어져 잃어버렸다. 그 후 내리막에서 몇 차례 미끄러졌다. 다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이젠 없이도 자신만만했는데 당황스러웠다.

입춘에 산행하려고 형님과 약속하고 아이젠을 사러 갔다. 라테는 몇천 원 했던 장비가 개선, 발전하여 가격이 무려 열 배가 넘었다. 상당히 비싸다고 생각돼 다른 곳에도 가 봤으나 별반 다르지 않았다. 형님도 드리려고 두 개 샀다.

집에 와 아이젠을 다시 꺼냈다. 등산화 가운데 묶던 것을 이제는 통째 끼우게 됐다. 착용법이 쉽고 편리하다. 밴드가 탄력 있고 피크 수도 많아져 믿음직하다. 아이젠이 소중하지 않았던 한때도 있었으니, 격세감을 느낀다. 든든해진 배낭을 메고 지금 철원 한탄강을 향해 가고 있다. 오늘은 미끄러지는 일이 없을 것 같다. 세월은 어린것을 자라게도 하지만, 성숙한 것을 퇴물로 만들기도 한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20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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