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남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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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예뻐진 남천
남천(南川)은 경산시 남천면 하도리에서 발원해 20여km를 관통해 대구 수성구 매호천과 합류해 금호강으로 흐르는 지방하천이다. 산책로는 백천동 근처에서 시작해 금호강까지 이어진다. 몇 해 전 준비 없이 아침 산책을 나갔다가 금호강 동촌까지 걸어가 돌아오는 중에 허기에 지쳐 애를 먹은 적이 있었다. 요즘은 자전거 길을 따라 멀리 낙동강까지 갈 수 있다. 남천 둔치는 휴식과 산책, 운동 공간으로 경산 시민의 힐링 장소가 된 지 오래다. 오랜만에 남천에 나갔다. 산책로가 시작하는 백천동까지 갔다가 돌아오니 10.6km였다. 작년 7월 조현일 시장이 새로 취임해서인지 남천이 확 변모했다. 하천 바닥을 준설하고 물이 잘 흐르도록 하폭도 알맞게 다듬었다. 너비가 고르지 않았던 산책로도 완전히 정비하였고, 둔치에는 ..
2023.04.09 -
느린 산보는 즐거워
오후에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려고 코미디 장르에서 〈그것만이 내 세상〉 을 골랐다. 재미있게 한바탕 웃으려고 했는데, 웃기는커녕 눈물만 훔쳤다. 알고 보면 살면서 ‘웃고 우는 게’ 모두 코미디 아니겠는가. 아무튼 충혈된 눈을 비비며 산보를 나갔다. 욱수천 어딘가에서 남천까지 걸었다. 먼 거리는 아니었다. 가끔 운동 삼아 길게 걷긴 하지만, 놀기 삼은 산보는 근래 드물었다. 산보하고 보니 심신 회복 차원의 슬로우 걷기 그런 느낌을 받았다. 바람이 찰까 입고 나온 윈드 재킷을 조금 걷다가 벗어 허리에 둘렀다. 그냥 둘레둘레 훑으며 걸었다. 안 보이고 못 보던 것이 보이기도 했다. 남천에는 새 아파트가 들어서서 경관이 달라졌다. 물오리와 왜가리는 여전히 많이 보였다. 돌아오면서 하천가에 걸린 ‘진해성 응원합니다..
2023.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