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중의 전가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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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중에서 친구 생일 턱
늘그막에 우정 운운하기에는 머시기 거시기하다. 그저 만나면 반갑고 연락이 없으면 궁금하다. 그럴 때는 통화해도 서로 인사말이 "무소식이 희소식 아닌가?"다. 가벼운 듯싶지만, 이 말은 오래 내려온 고유의 풍습이니 정 깊은 소리이리라. 친구 '五强'의 '번개팅하려니 에서 봅시다'라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해 한동안의 무소식이 깨졌다. 지인들이 더러 가는 은 한국인 중국집이다. 근래 들어 아들까지 일손을 보태는데 솜씨가 좋아 손님이 꽤 많다. 시그니처 메뉴는 전가복인데 인원에 알맞게 대·중·소로 주문할 수 있어 회식용으로 인기 있다. 친구 여덟이 다 모이자, 예약한 전가복 요리가 바로 나왔다. 오강이 말했다. "지난달에 생일이었는데, 늦었지만 신고합니다. 변변찮으나 맛있게 한잔합시다." 축하 박수와 덕담이 이어지..
2024.03.05 -
화중의 전가복
친구가 한턱냈다. 미리 한 약속이었는데 초복 복달임이 됐다. 중국 요릿집 화중에서 전가복(全家福)을 먹었다. 전가복은 전복, 새우, 해삼, 오징어, 관자 등 해산물과 송이버섯, 채소를 넣어 요리했다. 기름지고 부드러워 누구나 입맛을 다시는 음식이다. 중국에서는 요리 이름처럼 '모든 가족이 행복하다'라고 해서 새해에 집마다 만들어 먹는 명절 음식이다. 식당마다 요리사에 따라 맛과 양이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대구에서 전가복으로 소문난 ○○반점이 있지만, 나는 화중(火中)을 더 친다. 맛이 당연히 좋을뿐더러 양은 푸짐해 여럿이 즐기는 데 부족하지 않다. 모임에 참석했다가 단골이 된 지인이 적지 않다. 한턱낸 친구도 한 번 왔다가 단골이 됐다. (2023.7.11. 초복, with: 준형, 백락)
2023.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