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29. 07:29ㆍ입맛
오는 토요일(9.30.) 그랜드 오프닝(Grand opening) 한다는 칠곡에 위치한 시호재(時弧齋), 시차(時差)에 다녀왔다. 쉽게 말하면 개업을 앞둔 카페에 갔다.
시호재는 공중에서 보면 활 모양 건축물이기에 그 위에 시간이라는 화살을 잠시 올려두는 집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드론으론 촬영한 사진을 보니 마치 하늘을 응시하는 눈동자 같았다. 검은색 건물은 날렵한 곡선으로 허허로운 하늘과 조화를 이루었다. 눈동자 부분에 해당하는 세 건물의 중앙은 '철학자의 정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정원이다. 생소했으나 일반 정원과는 다른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시호재에는 카페 '시차'와 단독 차실인 '자기만의 방' 3개, 다다미 방 '침묵의 소리' 1개가 있다. 작명은 시차는 바깥과 다른 시간이 흐르는 공간을 의미하고, 자기만의 방은 버지니아 울프의 에세이에서, 침묵의 소리는 일본 작가 엔도 슈사쿠의 소설에서 따왔다. 건물 안 여백에는 이강소, 이우환 화백의 회화와 달항아리, 고대 공예품 등이 전시돼 있었다.
시호재(카페 시차) 시설을 둘러보면서 '돈을 벌기 위한 시설만이 아니다'라는 것을 느꼈다. 왜냐하면 천이백 평 대지 위의 멋진 건물에,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오십여 개 될까? 여느 커피숍 좌석보다 많다고 할 수 없다. 그래서 카페이기도 하지만, 복합문화공간으로 철학과 미술, 시와 수필 등 예술혼을 담아냈다는 것이 느껴졌다. 안타깝게도 오픈 전이라 모모스커피의 향미를 맛볼 수 없었다. 안내자가 미안해했다. 시설을 구경하는 동안에 많은 청춘들이 커피를 마시러 왔다가 사진만 찍고 발길을 돌렸다. 인기 폭발할 명소로 특히 개업 날은 아주 혼잡할 거란 예감이 순식간에 뇌리를 스쳤다. (2023.9.28.)
'입맛'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강 장어의 전복장어탕 (4) | 2023.10.07 |
---|---|
칠곡휴게소 한미식당 (3) | 2023.10.01 |
좋은 친구 좋은 카페 (2) | 2023.09.28 |
1인 스키야키 (2) | 2023.09.26 |
술친구가 베프인 거다 (0) | 2023.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