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휴게소 한미식당

2023. 10. 1. 08:41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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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관읍 캠프 캐럴 후문, 드라이브 삼아 돈가스 맛집 한미식당에 친구들과 갔다. '한미'는 한국과 미국의 앞 글자를 따 붙인 상호다. 하필 쉬는 날이었다. 유리창에 연중무휴가 쓰여 있어 기웃거리니 사장님이 나와 추석 밑이라 휴업한다면서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 하행 분점이 있으니, 뒤편에 주차하고 들어가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칠곡휴게소는 멀지 않았다.

난생처음 고속도로 휴게소에 걸어서 들어갔다. 흥미로웠다. 아마도 휴게소 직원들이 이용하는 통로 같았다. 불법이 아니었다. 추석 밑이라 귀성객으로 붐볐다. 외부에 '칠곡 맛집 입소' 현수막이 걸렸고 내부에는 TV 방송에 소개된 사진들이 붙어있었다. 휴게소 분점에서 취급하는 메뉴는 서너 가지뿐이었다. 키오스크로 돈가스 주문을 넣고 오래 기다렸다. 그만큼 손님이 많았다. 하얀 접시에 큼직한 돈가스가 올려져 나왔다. 소스가 뿌려져 있었지만 찍먹하려고 별도로 더 받았다. 그런데 한창때는 돈가스가 입맛을 돋우기도 했는데, 늦은 점심에도 음식을 남겼다. 양이 많았고 식성이 변해 입맛이 예전 같지 않았다. 아메리카노를 사 와 마시면서, 무심코 광고를 읽어보니 햄버거, 치즈시내소, 함박스테이크, 코던블루 메뉴를 자랑했다. TV 방영 사진도 그랬다. 손님 대다수 돈가스를 먹었지만, 맛 메뉴는 따로 있는 셈이다.

세월이 흘렀고 나도 달라져 입맛이 변했다. 그동안 아는 메뉴라고는 돈가스나 함박 정도였는데 지금은 각양각색에 맛도 천차만별이다. 일 년에 햄버거 한 번 먹지 않으니 알맞은 주문을 할 턱이 없다. 모르는 것은 비싼 것이 맛있을 거라는 무지가 불찰이다. 앞으로 코던블루, 치즈시내소, 슬라비죠, 타코버거, 소프트타코 등 생소한 신식 메뉴에 입맛을 길들이는 외식도 해야겠다. (2023.9.28.)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 부산방향(하행)
왜관 한미식당 분점
내게는 양이 많았던 돈가스.
한미식당 홍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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