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 좋은 카페

2023. 9. 28. 07:40입맛

728x90

추석을 앞두고 범물동에서 지인들과 점심을 먹었다. 친한 사람들과 밥 먹는 것은 무엇을 먹든 편안하고 사소한 이야기에도 서로 정이 묻어나 즐겁다. 밥만 먹고 헤어지기 섭섭해 진밭골로 커피를 마시러 갔다.

진밭골은 용지봉(629m)과 대덕산(604m) 사이에 있는 긴 골짝으로 일대의 농지가 질척질척하게 물이 괴어 질다는 뜻으로 진밭골로 불린다.  현재는 그렇지 않다, 예전 이야기다. 진밭골에서 발원해 골짝으로 흐르는 계곡 물은 범물동, 지산동, 황금동, 동대구로를 관통해 신천과 합류한다. 주변 경치가 수려하고 진입 도로를 잘 정비하여 약 4.5km 계류를 따라 많은 카페가 들어서는 중이다.

괜찮은 카페를 찾다가 '개울목'*이라는 특이한 이름을 보고 그곳에 들어갔다. 차를 세우니 넓은 주차장의 자연석으로 쌓은 축대가 인상적이었다. 지형의 경사로 하단은 주차장, 상단은 카페 건물과 야외 테이블이 놓였다. 한 곁에 흡연용 야외 부스 2동을 설치해 두었다. 요즘은 백 세 건강 시대라 하여 가는 곳마다 금연 표식이 있을 뿐, 끽연 배려는 드문 실정인데 특이했다. 커피를 마시고 나오면서 야외 부스에 들어가 구름 같은 안개를 시원하게 들이마셨다. 지인들은 비흡연자인데도 함께 부스에 들어와 기다렸다. 좋은 친구 좋은 카페. (2023.9.27.)

* 개울목:  ‘개울가’의 북한어로 큰 개울과 작은 개울 사이로 물이 흘러들거나 나오는 어귀.

진밭길 139

 

'입맛'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칠곡휴게소 한미식당  (3) 2023.10.01
시호재와 카페 시차 맛보기  (1) 2023.09.29
1인 스키야키  (2) 2023.09.26
술친구가 베프인 거다  (0) 2023.09.24
빈 술병 들고 화청궁에  (1) 2023.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