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송(臥松)

2023. 9. 12. 18:46일상다반사

728x90

심산유곡 낙락장송이 이사를 온다. 축축 늘어진 가지를 다듬고 머리를 올려 시집오듯 곱게 다듬은 매무새가 멋쩍다. 하늘을 찌를 듯이 서서 독야청청하던 높은 절개는 온데간데없이 드러누운 모습이 애달프다. 잠시 뒤 동물원의 웅크린 호랑이처럼 콘크리트 우리에 갇혀 백 년 세월 그리워 이슬에 젖을라….

새 콘크리트 우리에 갇힐 와송, 06:30
그동안 수많은 와송이 잡혀왔었다.
꽁꽁 묶여 기품조차 빼앗겼다.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속담이 떠올랐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르신 건강하십시오  (1) 2023.09.15
필요 없는 것은 이제 버려야겠다  (0) 2023.09.13
아침 하늘  (0) 2023.09.12
꽃님 맞은 아침  (0) 2023.09.11
욱수천 공룡 발자국 화석  (0) 2023.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