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송(臥松)
2023. 9. 12. 18:46ㆍ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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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유곡 낙락장송이 이사를 온다. 축축 늘어진 가지를 다듬고 머리를 올려 시집오듯 곱게 다듬은 매무새가 멋쩍다. 하늘을 찌를 듯이 서서 독야청청하던 높은 절개는 온데간데없이 드러누운 모습이 애달프다. 잠시 뒤 동물원의 웅크린 호랑이처럼 콘크리트 우리에 갇혀 백 년 세월 그리워 이슬에 젖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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