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건강하십시오

2023. 9. 15. 10:01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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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공공기관이나 은행 등에 가서 어르신 호칭을 들었다. 시니어 클럽에 일감을 알아보러 가면 반드시 듣게 된다. 요즘은 일이 없어 어르신 소릴 들어본 적이 까맣다. 어르신이란 남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높여 이르는 말. 또는 아버지나 어머니와 벗이 되는 어른이나 그 이상 되는 어른을 높여 이르는 말이다. 뭐 대단한 호칭은 아니건만 과분한 대접을 받는 것 같아 겸연쩍기도 하다.

이번 주부터 지하철을 이용하려고 게이트를 통과할 때 실버 패스카드를 찍으면, "어르신 건강하십시오"라는 음향이 자동으로 흘러나온다. 지하철을 공짜로 이용해 고마운 데다 건강히 지내라는 인사까지 들으니 좋긴 하지만, 한편으로 몰래 타려다 들킨 기분이 살짝 든다.

왜, 노인만 건강해야 해? 이용자 모두 건강해야지. 특별히 노인만 골라 건강하라니 거시기하다.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구현하려는 지하철 측의 열성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본래 대로 무음으로 환원하면 안 될까. 안 된다면 볼륨이라도 좀 낮추어 주세요, 지하철~ 님, 싹싹(비는 소리).


* 9.19. 지하철을 타니 소리가 나지 않았다. ㅎ
지하철님, 가암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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