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머스캣과 률이
2023. 8. 30. 15:53ㆍ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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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 농장에서 택배가 도착했다. 한 송이가 큼지막한 것이 알이 엄청 굵다. 싱싱하고 연두색 색깔도 예쁘다. 몇 알 먹어보니 식감이 살아있고 달큰하다. 아들네는 객지에 살아, 딸에게 전화했다. 바쁘다면서 '률'이는 인라인 배우는 날이라 늦다고 했다. 쇼핑백에 가장 큰 두 송이를 담아 외손자가 있다는 학원으로 갔다.
어린이 여럿이 인라인스케이트 타는 법을 배우고 있었는데 외손자가 가장 어렸다. 학부모 참관석에 앉아 유리창 너머로 아이가 수업받는 모습을 지켜보니 너무 귀여웠다. 어린 다람쥐가 쪼르르 달려왔다가 쪼르르 달려가는 것 같다. 내 자녀를 키울 때도 이렇게 이뻐 보였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수업이 끝나고 할아버지 하며 달려드는 녀석이 불쑥 커 보였다. 땀에 젖은 아이를 꼭 껴안았다. 탱글탱글한 포도알처럼 여물었다. (202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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