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눈싸움

2022. 9. 15. 10:38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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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표범 닮은 까만 길냥이. 골판지에 엎드려 있다가 인기척에 놀라 뒤돌아본다. 놀라기는 나도 마찬가지. 새까만 털, 하얀 눈자위, 노려보는 섬뜩한 두 눈동자가 무섭다. 발을 굴리면 달아나겠지만, 가만히 서서 한참 노려보다가 내가 먼저 눈길을 피한다. 고양이도 고개를 바로 해 웅크린 자세로 꿈쩍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민첩한 동작과 날카로운 발톱, 요망스러운 울음 때문에 영물로 꺼렸다. 시류가 변해 요즘은 오히려 귀엽다고 많이 기르는 애완동물로 손꼽는다. 그래서일까 사람과 느닷없이 조우해도 피하지 않는다. 쥐에게는 고양이가 사자인데 고양이에게 사람은 뭘까.

 

 

이마트 경산점 주차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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