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1. 10:29ㆍ일상다반사
1.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어젯밤 헤어진 손자가 눈에 밟힌다. 차를 타고 떠나려는 녀석에게 ‘빠이빠이’ 했더니 대답도 하지 않고 빤히 쳐다보면서 울먹울먹했다. 아들과 며느리가 ‘울겠다’라며 급히 갔다. 두 돌도 안 된 녀석이 무슨 정(情)을 알기에 한나절 같이 지내고 헤어지는데 애틋할까. 피는 물보다 진하다 그래서일까. 아무튼 늘그막에 어린아이인 손자라도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아, 이 아침 심금을 울린다. 보고 싶다.
2.
어제, 원당암 다층석탑 안내판*을 읽었다. 설명이 이해하기 어려워 우리나라 보물에 관한 자긍심이 나지 않았다. 어디를 가든 문화재 안내판 설명은 어렵기만 하다.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자긍심 고취를 위해 다시 만들어주면 좋겠다. 전국의 문화재 안내판을 그렇게 모두 교체한다면 경제 활성화에도 작은 도움이 될 것이다. 덧붙이면 외국처럼 문화재 시설에 가드(guard)를 상시 배치한다면 시설 보안뿐만 아니라 문화재 상징성, 고용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 해인사원당암 다층석탑 및 석등 (海印寺願堂庵 多層石塔 및 石燈)
보물 제518호
경상남도 합천군가야면 치인리
이 석탑은 하대석만 화강암이고 기단부와 몸돌은 청석(靑石)이라 부르는 점판암을 사용하였다. 기단의 구성은 네 매의 판석을 세워 면석으로 삼고 네 귀퉁이의 우주(隅柱)는 별석이다. 옥신부는 모두 없어졌고 비교적 얇고 평평한 지붕돌만 십층으로 놓여있다.
옥개 부분이 없어져 원래의 모습은 잃었으나 상승감(上昇感)이 느껴지는 세장(細長)한 탑이었다.고 생각된다. (석등 내용 생략) 제작 시기는 통일신라시대 말엽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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