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4. 05:58ㆍ일상다반사
100km 산악 마라톤을 했던 튼튼 장골(壯骨)인 ㅇㅇ이 가로늦게 코로나에 걸렸다. 그는 풀베기한 후 몸살기가 나타나 무리하게 일 한 탓으로만 여겼고, 다중 접촉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지만 본인도 모르게 보균자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때는 안전하게 보냈는데, 비교적 잠잠한 이때 걸렸으니 충분한 휴식과 체력 보강을 권유했다. 늘그막에는 건강이 행복의 바로미터다.
지난 3월, 마스크 착용이 해제됐다. 팬데믹으로 마스크 착용한 지 2년 6개월 만이었다. 이날은 안타깝게 초미세먼지가 끼여 반가운 소식을 누리지 못했다.
코로나 발병 후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그 기간에 모친이 노환으로 집에서 별세하셨다. 코로나 때라 영안실로 모시는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했다. 관계 공무원들이 출동해 자식들이 주검 곁에 가지 못하도록 통제했다. 04:00부터 시작한 조사가 17:00쯤 끝날 때까지 애간장을 태웠다. 가족에게도 예외 없이 코로나가 닥쳐왔다. 아들이 먼저 걸려 우리 집에 피신(?) 왔다가 며느리와 손자까지 발병해 돌아가는 해프닝이 있었고, 우리 부부도 몇 달 간격으로 행사처럼 치렀다. 다행히 후유증 없이 잘 완쾌했다. 딸네는 개인 방역을 철저히 지켜 탈이 없었다. 친척 형님은 ㅇㅇㅇ병원에 신병 치료차 입원했다가 거기서 코로나 전염 사고가 터져 유명을 달리했다. 애석하기 이를 데 없었다.
사회 문화도 새롭게 정립되는 것 같다. 중요하게 여기던 관혼상제 참석이 소홀해지고 인정이 메말라졌다. 모임도 단출히 간소화되어 가고 술잔은 돌리지 않는 것이 일반상식이 됐다.
마스크를 벗었고 백신 효과가 저하되는 실정이라 줄었던 환자가 다시 는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놀라지 않는다. 이제는 감기 처방 정도로 낫는 것을 체험해 긴장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위생에 신경을 써야겠다. 코로나는 현재진행형으로 비극의 서막이 될 수 있다. 무병이 장자라고 했듯 건강을 잘 지키자. 주변에 애를 먹이지 않는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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