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나도 잘난 듯이 산다

2023. 6. 26. 14:56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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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내리던 비가 점심을 먹고 나니 그쳤다. 막간을 틈타 동네 한 바퀴 돌려고 나왔다. ABC마트가 보였다. 마침 사려는 신발이 보여 들어갔다. 계산을 끝내고 나오려니 하늘 둑이 무너졌는지 그냥 막 쏟아진다. 달리는 자동차에서 튀는 물보라까지 일순간 거리가 안개 속에 잠긴다. 산 신발로 갈아 신고 우산을 사 들고 마트를 나왔다.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봄봄'이 노란 손을 흔들며 어서 오라 손짓한다. 커피를 마시는 동안 비가 잦아지고 있다. 범부는 한 시간 앞을 모르면서 잘난 듯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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