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섬의 가마우지
2023. 6. 22. 08:18ㆍ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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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안에 작은 무인도가 하나 있다. 크기가 700㎡(210평) 정도다. 통상 '수성못 섬'으로 불리다가 2015년 시민 공모를 통해 '둥지섬'이라는 정식 이름을 얻었다. 섬의 터줏대감은 버드나무와 양버즘나무고 백로나 이름 모르는 새 떼가 깃들어 식객으로 머문다. 축제 시즌에 드물게 불꽃놀이를 하게 되면 놀란 새 떼들이 황망히 달아났다가도 다시 찾아오곤 했다.
지난해 가을, 둥지섬에 백로는 보이지 않고 가마우지가 보금자리를 틀었다. 며칠 전에는 새끼까지 번식해 무리가 엄청나게 늘어났다.
우리나라에서 가마우지를 직접 본 것은 2020.8월 홍도에서였다. TV에서만 보다 바위 절벽에서 고개를 빼고 앉은 모습이 고고해 인상(印象) 깊었다. 대구 지역에서 본 것은 가창댐에서다. 서식지 나무가 민물 가마우지 배설물로 하얗게 말라 죽어 멀리서도 확연히 표시 났다. 당시에는 흔하지 않은 조류여서 발견한 것만으로도 신기하게 여겨졌다. 어느 날 댐에서 머지않은 가창 들녘을 거닐다 상원지 계류에서도 목격하였고 경산 남매지에서도 서식하는 것을 보게 됐다.
가마우지는 1년에 3번 번식하여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목이 유연해 큰 물고기도 쉽게 삼키는 조류다. 수성못 둥지섬에서 날로 개체수를 늘이고 있으니, 물고기 씨를 말릴까 염려된다. 방치하면 나무들도 가마우지 똥으로 초토화될 날이 머지않다. 지금도 허연 조짐이 보인다. 지자체의 감시와 관리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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