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남천에서

2023. 5. 18. 15:06일상다반사

728x90

아침부터 비가 슬쩍슬쩍 내리더니 땅이 촉촉하다. 점심 먹고 우산을 쓰고 남천에 나왔다. 둔치를 따라 어디까지 걸었다가 다리 밑 벤치에 앉았다. 비둘기들도 비를 피해 온다. 좌우 둔치에는 떼 지어 산들거리는 금계국이 비를 맞아 더욱 생기가 돈다. 혼자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고독에 젖어 보슬비 감상에 나섰는가. 빗속을 헤치고 나는 새들은 무엇이 즐거운가. 개구장이 아이들 같다. 라디오 볼륨을 한껏 높여 걷는 영감님이 옆 벤치에 와 앉는다. 그만 일어나야겠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K-트로트 페스티벌  (0) 2023.05.21
파지(破紙) 모으는 노인  (1) 2023.05.19
홍두깨에 꽃이 피려나  (0) 2023.05.17
남매지 한 바퀴  (0) 2023.05.16
아름다운 분들과 함께  (0) 2023.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