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두깨에 꽃이 피려나

2023. 5. 17. 08:33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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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새벽보다 이른 밤에 경주 봉길리 해변으로 갔다. 올해 들어와 아직 만나보지 못한 바다 일출을 보려 함이었다. 해변에서 바다에 돌출한 암석이 가까워 보였다. 통일신라 문무왕이 죽자, 유해를 산골 한 바위다. 신문왕이 이견대에서 아비가 용이 된 모습을 봤다. 그래서일까. 수중릉이 일렁이는 파도 속에 모습을 드러내는 용의 형상으로 다가왔다.

해돋이를 맞이했다. 정초는 아니지만, 내 마음은 다를 바 없었다. 해님은 빛으로 구현한다. 곱고 밉고를 가리지 않는다. 배척하지 않고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기에 두 팔을 벌려 깊은 호흡을 했다. 찬란한 빛을 뿌려주고 멀어지는 해님을 한참 바라봤다.

이날 오후, 걷기 하면서 로또를 샀다. 오늘에사 QR 당첨 확인을 하니 오천 원짜리 한 장에서 5등이 세 개나 나왔다. 운수 대통이다. 이제 홍두깨에 꽃이 피려나 보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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