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을 보고
2023. 5. 5. 14:59ㆍ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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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인데 화창했으면 좋으련만, 나들이 막기에 딱 좋을 만큼 비가 내린다. 내일까지 온다니 아이들 실망이 크겠다. 근래 들어 TV를 보지 않으니 심심하고 지루하다. 우산 쓰고 동네 한 바퀴를 돈다. 큰길에 달리는 차들이 맑은 날만큼 많아 보이고 인도에는 나처럼 혼자 걷는 사람이 더러 있다.
이마트 정원의 수목들이 비를 맞아 초록초록하다. 비를 머금은 잎들이 더욱 생생해 힘이 차 보인다. 평소에 눈여겨보지 않아 생경하다. 지붕 있는 벤치에 앉으니 한 곁에 찔레꽃이 보여 핸드폰으로 찍는다.
찔레꽃은 이맘때쯤 산야에서 무더기로 피어난 것을 흔히 봐왔고 작은 꽃에서 나는 향이 짙어 눈에 익었다. 이 예쁜 들꽃을 좋아하게 된 연유는 장사익 선생님의 '찔레꽃' 노래를 듣고부터였다. 해맑은 장 선생님이 정성을 다해 애절하게 부르는 모습에서 찔레꽃의 이미지가 심중에 각인됐다. 그 인연으로 장 선생님과 함께 네팔 여행까지 하였으니, 찔레꽃이 가져다준 인연이다. 빗길을 걷다 우연히 맞닥뜨린 찔레꽃에서 옛일이 새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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