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눈물의 날'을 들으며
2023. 5. 6. 06:29ㆍ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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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라면 거의 음치다. 다행히 듣는 것은 좋아해 카카오뮤직에서 지금까지 1,378곡을 샀다. 이 중의 대략 750곡이 클래식으로 팔레스트리나(1525~1594)에서부터 피아졸라(1921~1992)까지 80여 작곡가의 곡을 모았다. 한창때는 열심히 감상했는데 지금은 조금 지친 편이다. 클래식이 고급진 데다 곡명조차 어려워 내 수준의 한계가 느껴졌다. 그런데도 모차르트와 브람스의 곡들이 심중에 와 닿아 틈틈이 듣는다.
모차르트(1756~1794)는 4세 때 들은 곡을 칠 수 있었고, 5세 때부터 작곡했다. 그러나 겨우 35세에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에 가족 여섯 명과 친구 열 명이 전부였다. 운구 마차가 나갈 때 눈보라가 거세게 몰아쳐 가족이 따라가지 않았다. 아내인 콘스탄체는 장례 후에도 공동묘지에 묻힌 남편 묘를 확인하지 않았다. 현재에도 모차르트의 묘가 어느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모차르트는 '레퀴엠(k.626)'*을 작곡하던 중 가장 애통한 감정이 끓어오르는 ‘라크리모사’(Lacrimosa, 눈물의 날)를 완성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우리가 듣는 레퀴엠의 절반가량만 작곡한 셈이다. 마무리 작업은 제자 쥐스마이어(1766~1803)가 했다.
천재들은 왜 요절해야 하는지…. 나는 우울하거나 슬플 때 라크리모사를 들으며 위로받는다.
* 레퀴엠(requiem):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미사 음악. 진혼곡. 위령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