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니 사진 찍고 놀자
2023. 5. 7. 15:36ㆍ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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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농장에 일손 돕기를 하려고 집을 나섰다. 가창댐을 지나니 가뭄에 반 이상 줄어든 저수량이 이틀 온 비에 거의 만수가 됐다. 용계천을 따라 물이 그득하게 흘러내리고 산기슭 계곡에는 임시 폭포가 생겨났다. 적은 비 같았는데 새삼 대자연의 위력을 실감한다.
헐티재를 넘는 동안 흐린 날씨가 비를 뿌렸다. 달성군 공무원들이 나와 막힌 수로를 뚫고 있었다. 일요일이고 우중인 데도 수고하는 모습이 고맙고 믿음직하다.
청도 농장에 도착하니 산기슭 일부가 슬라이딩 되어 토사가 흘러내렸다. 날씨가 맑아야 손 볼 일이고, 비가 오기에 오늘 일하기는 글렀다. 본의 아니게 먹고 노는 하루가 됐다.
친구가 도랑의 물꼬를 터는 동안 꽃나무 사진을 찍는다. 반려견처럼 꽃도 평생 친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옛 성인들은 꽃 화분을 미인 삼아 음주까지 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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