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스케를 맛보다

2022. 9. 4. 09:36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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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구에게 '나나스케' 장아찌를 선물 받았다. 먹성 좋은 나는 입맛 돋우는 장아찌 종류를 좋아한다. 집에 오자마자 바로 한 개를 꺼내 정종 지게미인 누런 주박을 씻어내어 맛을 봤다. 아삭한 식감과 함께 짭조름하고 달큰한 향이 입안에 가득 찼다. 친구 덕분에 추석 밑 입맛 걱정은 들었다.
나나스케를 처음 맛본 것은 십여 년 전 영천 성일가(聖一家)에 들렀을 때, 신성일* 선생님이 귀한 것이라며 맛보여 주었다. 그때만 해도 경상도에서는 귀한 식품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첫 공식 일정으로 가락시장에 갔을 때 식자재 상인이 선물 준 식품이 나나스케였다. 윤 후보는 고맙다며 만 원을 주었다는 기사가 기억난다.
나나스케는 늙은 오이인 노각이나 참외, 무 등을 소금에 절여 말려 정종 지게미에 설탕을 섞어 만든다.

* 1960~1970년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인기 영화배우. 총 524편(추정)의 영화에 출연했다. 이 중 54편을 아내인 엄앵란씨와 함께 했다. 2018년 폐암으로 작고.


누른 주박은 정종 지게미다.
약간 두툼해야 식감에 좋더라
'성일가'에서 나나스케를 처음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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