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반곡지

2022. 11. 26. 19:19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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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곡지는 1903년 만든 농업용 저수지. 못 둑에는 백 년 넘은 왕버들 스무남은 그루가 줄지어 서 있다. 수면에 비치는 반영이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다. 인기 드라마 촬영도 여러 번 했다.

겨울 길목에 선 오늘 반곡지는 반영을 보여주지 않았다. 황금빛 단풍 옷도 벗었지만 맑은 하늘과 햇빛, 서늘한 바람과 신선한 공기, 조용한 정취가 너무 좋았다. 한편으로는 적요해 마음이 고요해졌다. 주차 차량이 많았으나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주변 커피숍 안에서 널따란 창 너머로 반곡지 풍광을 즐겼으리라.

저수지는 사계절을 변함없이 품고 있다. 겨울답지 않은 한 줄기 바람이 정적을 깨우고 지나간다. 걸음을 뗀다. 돌아오는 길 내내 반곡지 풍경이 마음속에서 인화된다. 며칠은 거실에 걸어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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