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성지순례는 강화도

2022. 11. 8. 10:14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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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부부들이 11월 첫 주말(11.5.~6.), 강화도 성지순례에 동행했다. 불교 신도여서 참배는 하지 않고 운전과 말벗이 돼 주었다. 지난번에 이어 두 번째다. 총 4일간 1,830km 거리를 안전 운전해 주었다.

이번은 이틀 동안 다섯 성지를 다녀왔다. 누계 횟수는 122/167로 이제 서울(25)과 제주(7) 전부, 인천(4)과 의정부(7), 춘천(2) 일부 등 45 성지만 남았다. 진정한 순례자로서 신성한 의식(儀式)을 제대로 하자면, 하루 한두 곳 정도가 적당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나름의 목표 기간을 설정했기에 자꾸만 셈을 한다. 순례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 아닌지 조마조마하다. 그럴 때면 항상 내 편이 돼 주는 친구 보니파시오는 "하느님께서 통이 큰 하느님입니다. 모든 사람을 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살피고, 용서하시는 분입니다."라고 위무 어린 독려를 해준다. 의기소침에 빠지지 않으려고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 다음엔 어디로 갈까. 바람도 햇살도 풍요로운 아침이다.

 

갑곶 순교 성지: 강화군 강화읍 해안동로1366번길 35(갑곶리). 강화도는 19세기 후반 한국역사에서 동서양의 사상과 문화가 만나 첨예한 갈등을 빚은 곳으로 상징되는 곳이다. 1839년 기해박해 이후 천주교가 유입되던 육로 통행이 여의치 않자 해로가 개척되면서 강화 갑곶 앞바다가 신부들이 비밀 입국하는 요로가 되었다. 성지에는 1871년 신미양요 때 미국 함대에 왕래하다 갑곶 진두에서 효수당한 박상순, 유윤집, 최순복 등의 3위비가 있으며, 2001. 9월 박순집(베드로)의 유해를 성지에 안장했다.

 

 

일만 위 순교자 현양 동산: 강화군 내가면 고비고개로741번길 107. 천주교 전래 통로로 이용하던 강화도에서는 군영지와 갑곶돈대에서 수많은 신자가 순교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강화도 땅에 한국의 일만 명 순교자의 넋을 기리고자 2002년 현양동산을 만들었다. 일만 명 순교자 중 이름을 남긴 분들은 고작 이천여 명 정도이고 대부분은 이름이 없다. 현양동산에서는 무명순교자를 기억하려고 조용히 기도하는 침묵의 순례지이기를 원하는 곳이다.

 

 

진무영 순교 성지: 강화군 강화읍 북문길 41, 진무영은 조선 시대 해상 경비 임무를 하던 군영이면서 천주교 신자의 처형지이기도 했다. ㅂ866년 병인박해 당시 이곳에서 고문이 자행되었고, 서울 애오개 회장 최인서, 장주기 성인 조카 장치선, 박순집 형 박 서방, 조 서방 등이 이곳에서 순교하였다.

 

 

참회와 속죄의 성당: 파주시 탄현면 성동로 111. 한반도의 평화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고 교육하는 장(場)을 마련하자는 故 김수환 추기경의 제안으로 2008년 성당을, 2014년 민족화해센터를 완공했다. 성당의 외형은 평안북도 신의주 진사동 성당을, 내부는 한국 전쟁 이전의 함경남도 덕원의 베네딕도 수도원의 모습을 재현했다. 민족화해센터는 평양 외고각 서포에 있던 메리놀 선교회 본부 건물을 복원했다. 2018.6.25. 의정부 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성당을 북한 지역의 순교자 기념 순례지로 선포했다.

 

 

성체 순례 성지: 김포시 북변로 29-12. 故 인천교구 제2대 교구장 최기산 주교가 모든 신자가 성체조배를 통해 예수님께서 베푸시는 사랑과 위로를 체험하기를 희망하면서, 2015년 김포성당 옛 성전을 성체성지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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