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22. 09:04ㆍ입맛

한 열흘 전, (대구) 칠곡에 놀러 갔다가 친구들과 <고향면옥>에서 점심 먹었다. 갈비탕이 시원해 먹을 만했다. 며칠 전에도 우연히 지인들과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때라 양념 돼지고기(명품왕갈비)를 주문해 반주를 곁들여 식사했다.
셀프 코너가 특별했다. 상치, 깻잎, 배춧속, 케일 등 친숙한 채소와 당귀, 치커리 등 향을 지닌 이름을 모르는 다양한 쌈 채소가 있었다. 어떤 채소는 신선도를 유지하려고 유리문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손님들이 냉장고에 든 채소는 모르고 눈에 보이는 것만 집어 가는데, 종업원이 일일이 알려주었다. 우리도 듣지 않았으면 좋아하는 당귀나 치커리를 맛보지 못할 뻔했다. 그뿐만 아니라 양념 고기는 석쇠에 잘 달라붙어 탄다. 석쇠에 까만 재가 묻기 전에 재빨리 교체해 주었다. 덕분에 고기를 추가 주문한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또 하나 칭찬 거리는 라면 자동 조리기였다. 비치된 안성탕면과 신라면을 일회용 그릇으로 커피 뽑듯이 쉽고 빠르게 조리해 먹을 수 있었다. 무료이고 이용 횟수 제한이 없었다. 가족 식사 하는 분들이 몇 그릇씩 만들어 먹는 것을 보니, 은근히 따라 해 보고 싶어 맛보기로 한 그릇 조리했다. 첨 보는 기기여서 신통방통하고 맛이 좋았다.

식당을 평가하는 기준은 음식, 서비스, 가격, 분위기 등 4가지 요소라 할 수 있다. 누구나 좋은 음식점을 이용하고 싶지만, 녹록지 않다. 대체로 종합적 평가보다 자기 형편에 맞추어 이용한다. <고향면옥> 칠곡읍내점이 나름대로 모두 괜찮았다. 고기가 맛있고 곁들이도 주메뉴만큼 중요한데, 입맛에 맞았다. 종업원 서비스도 친절하고 가격도 무난했다. 거기다 홀이 넓은 데다 테이블이 복잡하지 않아 편안했다. 식후 음료가 구비돼 있었으나, 한 건물에 넓은 '빽다방'까지 있어 그곳을 이용해 느긋하게 티타임을 즐겼다.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맛집이다. 읽는 독자가 있다면 오해 마시라, 내돈내산 방문 후기다.




스토리를 매일 하나씩 올린다. 오늘로 1,001개가 됐다. 처음에는 심심풀이로 시작해 차츰차츰 변해 지금은 치매 예방 차원으로 긁적인다. 남 보라고 하는 목적은 아니었지만, 비공개로 하면 했다가 안 했다가 변덕을 피울 가능성이 높아, 스스로를 단속하려고 공개해 한다. 스토리가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안다. 공부가 일천하고 재능이 모자란 탓이다. 그래도 계속하려는 것은 하지 않는 것보다 하는 것이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
어제부터 뭇새들이 나무를 옮겨 다니면서 유난히 짹짹거립니다. 봄처녀 제 오시나 봅니다. 저의 스토리를 읽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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