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박물관 특별 전시(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2025. 2. 15. 00:36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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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 28일 故 이건희(1942~2020) 삼성그룹 회장 유족은 국보와 보물을 비롯한 문화유산 21,693점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기증품 가운데 대구, 경북 지역의 문화와 관련 있는 국보 <대구 비산동 원삼국시대 청동기>와 보물 <경상북도 고령 지산동 삼국시대 장신구, 무기, 마구>를 대구박물관에 전시 중이었다.


1. 국보, 대구 비산동 원삼국시대 청동기(창과 꺾창)

창은 적을 찌르는 무기다. 꺾창은 적을 걸어서 당기거나 찍어서 끌어 내리는 데 쓰는 무기다. 이 꺾창은 몸체가 지나치게 넓고 날이 날카롭지 않은 점으로 보아, 개인의 위세를 드러내거나 모종의 의례 도구로 보인다.


국보로 지정된 '대구 비산동 원삼국시대 청동기(창과 꺾창)'는 1956년 8월, 대구 와룡산 북쪽 산자락을 지나던 주민이 비 온 뒤, 땅 위에 노출된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제작 연대는 서기전 1세기부터 서기 1세기까지로 본다.


2. 보물, 경북 고령 지산동 삼국시대 장신구, 무기, 마구

남색의 유리구슬 500개를 엮어서 만들었다. 구슬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으며 유리구슬 속에 기포가 있다. 남색 유리구슬 목걸이는 삼국시대에 널리 유행한 장신구다. 고령 지산동 고분군 75호 무덤을 비롯해 김해 대성동, 양동리 유적, 함안 도항리 유적 등지에서도 출토됐다. 고대에 복식품으로 사용한 유리구슬은 현대의 것과 비교해도 사용 원료나 제작 기술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다.


숫돌 위에 맞새김한 은제 장식을 씌웠다. 이는 원래 허리띠에 매달아 늘어뜨리는 장식이다. 삼국시대 숫돌은 철기 제작할 때 필요한 물건으로 철기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허리띠에 숫돌을 매단 사례는 경주 천마총, 경산 임당, 창녕 교동 등지의 삼국시대 고분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숫돌이 무거워서 탈락하고 은제 장식만 남아있다.


삼국시대의 칼은 전쟁에서 사용되는 실용 무기이며 여러 가지 장식을 더 해 소유자의 위세를 드러내기도 한다. 금과 은으로 장식하며 특히 칼 손잡이의 끝을 짐승 얼굴, 세고리, 세잎으로 장식했다.


은장 하트모양, 금동 나뭇잎 모양, 금동 하트모양의 말띠드리개


발걸이와 종방울. 발걸이는 말을 타는 사람이 말에 오를 때와 달릴 때 양발을 끼워 안정을 유지하는 도구다. 종방울은 원래 비어 있는 몸통을 만들고 꼭대기에 막대 모양의 혀를 달아 흔들면 소리가 나도록 만든 도구다.


말띠꾸미개와 말띠드리개. 말띠꾸미개는 말의 굴레, 가슴걸이, 후걸이 등의 가죽끈들이 교차하는 곳에 박아 이들을 서로 고정하는 마구다. 말띠드리개는 말의 가슴걸이나 후걸이와 같은 가죽끈에 매달려 말을 장식한다. 둘은 세트 관계를 이루며 말을 장식했을 가능성이 크다.


* 자료: 국립대구박물관 전시 안내 글 요약


3. 후기 노트: 대구박물관 전시 국보를 보러 갔다. 3점뿐이었다. 250만 대도시의 국립박물관 상설 국보가 달랑 3점뿐이라니 문화도시라는 게 살짝 실망스러웠다. 한편으로 특별 전시실에 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기증품 중 대구, 경북 지역 관련, 국보와 보물을 전시하고 있었다. -위의 그림과 같이- 삼국시대의 국보 1점과 보물 몇 점이었다. 기증품 중에서 대구, 경북 관련 국보와 보물이 이것 뿐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전시실 출구 벽에 '이번 전시로 잠시나마 문화유산을 향유하며 풍요로운 일상이 되었길 희망' 한다는 박물관의 인사 글이 고마운 말씀임에도 와닿지 않았다. 솔직히 전시품이 국보나 보물이라지만, 아쉬움이 느껴졌다. 범부의 생각에는 아무리 국보급 문화유산이라 하더라도 시선 가치(視線價値)가 있을 것만 같았다. 대구박물관 측은 더 나은 국보를, -임대해 오더라도- 더 다양하게 전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욕심으로는 개관 30주년이 되도록 상설 국보 3점(금동여래입상, 금동보살입상 2점) 이라면 가성비가 좀 그렇지 않은가 싶다. (2025.2.11.)

국립대구박물관 상설 전시 국보 3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