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드의 리미니가든

2024. 1. 30. 23:09입맛

728x90

테마파크 이월드에 갔다. 아마도 90년 초 이후 처음이니 한 삼십 년 만인 것 같다. 지금의 83타워*가 당초 대구타워라는 이름으로 건립할 때 제65회 전국체전이 열렸다. 대구로 몰려든 전국의 참가 선수들이 우뚝 선 높은 탑의 외형을 보고 신기해하며 놀라워했다. 우여곡절 끝에 타워는 1992년 오픈하였고, 2010년 (주)이랜드가 인수했다. 타워 3층 주차장에 주차하고 계단을 따라 나오니 4층 야외 공원. 늘씬한 타워가 하늘과 키 재기 하려는 듯 섰다. 고향을 떠나온 화려한 이층버스와 클래식 자동차가 이국의 낯선 테라스에 버름히 선 모양이 쓸쓸하다. 내려다보이는 시가지는 아파트 숲이다. 오밀조밀한 창들이 나뭇잎처럼 반짝거린다.

시장기를 느껴 눈앞의 보이는 <리미니가든>에 들어갔다. 창밖으로 테마파크 케이블카가 분주히 오간다. 종업원이 창가의 모자란 좌석을 붙여 여섯 석을 만들어주면서 "음료는 셀프고, 주문은 입구의 키오스크로 해 주세요"라고 말하곤 종종걸음으로 떠났다. 사진 메뉴 책을 뒤적였다. 앞에서 뒤로, 뒤에서 앞으로 페이지를 넘기면서,
1. 블루치즈의 진한 풍미가 살아 있는 '고르곤졸라 피자' 15,900원, 한 개.
2. 갓구운 빵 속에 베이컨과 고소한 크림의 '베이컨 크림 빠네 파스타' 15,900원, 두 개.
3. 조개의 감칠맛이 풍부한 '테이스티 봉골레' 12,900원, 세 개.
4. 풍성하게 넣은 홍합과 토마토소스가 잘 조화된 '토마토 파스타' 12,900원, 한 개를 정했다.

파스타는 거친 밀가루를 반죽한 이탈리아 면으로 만든 모든 음식을 일컫는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식재료로 한국에서는 서양 요리의 대표 격으로 자리 잡았다. 간편하게 한 끼 때우는 성격의 짜장면, 짬뽕, 라면과 같은 식사류에 속한다. 한참 뒤 배달 로봇이 가져온 파스타의 맛은 내 입에는 메뉴 책에 소개된 미사여구만큼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빈 좌석의 여유가 많아 오래 있어도 부담되지 않았다. 셀프 커피를 다시 뽑아 마시며 집사람들의 담화가 이어졌고 남자들은 덤덤히 시간을 희생했다. (2024.1.28.)

* 83타워 : 대구 랜드마크 하나로 높이 202m(탑신 : 153m, 철탑 : 49m)의 탑으로 국내에서 두 번째 높은 탑. 신라 다보탑의 팔각형 탑신을 갖추어 전통적인 건축미를 살렸다. 83층 전망대에서 아름다운 대구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남산서울타워 236.7m

4층 테라스 야외 공원
고르곤졸라 피자. 두텁게 느껴졌다.
테이스티 봉골레.
토마토 파스타.
베이컨 크림 빠네 파스타. 한 젓가락 한 것을 찍었다.

'입맛'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저모이기 카페의 목련을 보고  (150) 2024.02.01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  (139) 2024.01.31
롤링핀 대구수목원점  (145) 2024.01.28
레스토랑 런던 브릿지  (127) 2024.01.27
북경오리구이 맛집 팔선생  (137) 2024.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