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 展

2024. 1. 13. 01:07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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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별러 오던 대구미술관 전시회에 다녀왔다. 전시 명칭은 <렘브란트, 17세기의 사진가> (2023.10.31.~2024.3.17.) 展으로 서양미술의 거장 빛의 화가로 불리는 렘브란트(1606~1669, 네덜란드)의 동판화 전시회다. 작년 8월,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 명화 展에서 렘브란트의 초상화 진품을 보고 감동한 바가 있어 꼭 보고 싶었다. 그가 평생 남긴 판화 300여 점 중 120여 점을 자화상/ 거리의 사람들/ 성경 속 이야기/ 장면들/ 누드/ 풍경/ 습작 인물/ 초상 등 여덟 가지로 구분해 전시했다. 작품은 사진이 발명되기 2세기 전, 마치 카메라 렌즈와 같은 시선으로 17세기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판화 특성 때문인지 대부분의 작품이 작아 아쉽기도 했으나 세밀한 터치가 놀라웠다. 전시 작품은 사진 촬영이 가능해 휴대폰으로 찍어왔다. 두고두고 감상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2024.1.11.)

돌난간에 기대어 있는 자화상, 20.5X16.4cm, 1639. 서른 살 때 자화상으로 많은 화가들이 모사했다. 1년 뒤 유화로 다시그렸다.
사스키아와 함께 있는 자화상, 10.4X9.5cm,1636. 부부가 함게 등장하는 유일한 판화로 가장 유명한 자화상 가운데 하나다.
오줌 누는 남자, 8.2X4.8cm, 1631.
아담과 하와, 16.2X11.6cm, 1638.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동산에서 추방 당하는 창세기 이야기를 묘사했다. 두 사람은 매우 평범한 사람의 모습이다. 나무 위의 뱀은 발톱이 달린 용으로 표현했다.
모르도카이의 승리, 17.4X21.5cm, c.1641. 페르시아 왕 크세르크세스는 고문인 하만에게 치하할 사람에게 무엇을 베풀면 좋을지를 물었다. 하만은 자신에게 상을 주려한다고 생각하고, 그 사람에게 왕의 옷을 입히고 말에 태워 광장에서 개선 행진할 것을 왕에게 제안했다. 그러나 왕이 염두에 둔 사람은 유대인 모르도카이였다. 이 작품에서는 모르도카이을 미워하는 하만이 마지못해 자신이 제안했던 일을 수행하는 모습과, 왕과 그의 아내 에스테르가 발코니에서 이를 지켜보면서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집트로의 피신, 21.2X28.4cm, c.1653. 이집트로의 피신은 렘브란트가 좋아하는주제 중 하나로 여러 차례 다룬 소재다.
꿈 이야기를 하는 요셉, 11X8.3cm, 1638.
구름 속의 성모와 아기 예수, 16.8X10.6cm, 1641.
병자를 고치는 예수, 27.8X38.8cm, c,1648.
착한 사마리아인, 25.7X20.8cm, 1633. 어떤 사람이 길에서 강도를 만나 초주검이 된 채 버려졌다. 그를 불쌍히 여긴 사마리아인이 여관으로 데려가 돌봐주었다. 렘브란트는 성경 속 장면을 묘사하면서 배변하는 개를 그려 넣어 놀라운 현실감과 디테일을 더했다.
십자가에서 내림, 53X41cm, 1633.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와 슬퍼하는 사람들 뒤로 예루살렘의 성벽이 보인다.
돼지, 14.3X18.3cm, 1643. 다리가 묶인 암퇘지가 피할 수 없는 운명을 기다리고 있다. 도축업자가 도끼와 칼을 들고 서 있고 한 소년은 삶의 덧없음을 나타내듯 돼지 방광을 손에 들고 있다.램브란트는 이 작품에서 의도적으로 돼지의 모습만 자세하고 세밀하게 표현했다.
메데이아: 이아손과 글라우케의 결혼, 24X17.6cm, 1648. 이 작품은 1648년 암스테르담에서 출판된 그리스 비극 메데이아의 표지 삽화로 사용됐다. 에우리피데스의 희곡 메데이아에서 이아손은 황금양피를 손에 넣도록 도움을 준 메데이아에 감사의 표시로 그녀와 결혼해 두 아이를 낳는다. 몇 년 뒤 이아손이 메데이아를 떠나 크레온의 딸 글라우케 공주와 결혼하자, 버림받은 메데이아는 독에 적신 외투를 보내 글라우케와 크레온을 죽게 하고 자신의 두 아이까지 죽인다. 렘브란트는 이아손과 글라우케의 결혼식 장소를 신전이 아닌 네덜란드 교회로 표현했다. 메데이아는 재단 뒤에 숨어 한 손에는 독에 적신 외투를, 다른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아이들을 살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목욕하는 다이아나, 17.8X15.9cm, c,1631. 사냥의 여신 다이아나가 숲에서 목욕을 하던 중 침입자를 발견했는지 어깨를 돌리고 있다.
카디크에서 본 암스테르담, 11.2X15.3cm, c.1640.
시골집 세 채가 있는 길가 풍경, 16.2X20.3cm, 1650.
아브라함 프란센 약제사, 15.8X20.8cm, 1657. 암스테르담 약제사이자 미술품 수집가 프란센은 렘브란트 절친이었다.
아래를 내려다 보는 수염 난 늙은 남자, 11.9X11.7cm, 1631. 1630녀대 초 제작한 긴 수염을 가진 노인 연작이다. 이 작품은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연습용으로 제작 되었지만, 다양한 역사적 인물이나 성경 속 인물을 연상시키면서 미술 애호가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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