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포 겨울 바다 일출

2023. 12. 15. 06:51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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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사광회 68주년 회원전시회(12.12~12.17)가 열렸다. 회원 중의 지인이 있어 축하해 주러 갔다. 전통과 관록의 사광회 회원 스물한 분 작가님들의 크고 작은 작품들이 1, 2전시실 하얀 벽면을 가득 채웠다. 눈높이에 걸린 작품을 감탄하며 바라보니 사진이 살아나 말을 걸어오는 듯했다. 추웠다 더웠다 하는 계절은 말할 것도 없이 속세의 인심까지 일러준다. 작품 옆 프로필의 작가 노트가 그것을 증명해 주는 것 같다.

좋은 영화나 가수의 애절한 노래는 심금을 울린다. 작품 전시회에서도 유사한 감동을 한다. 운봉 서규원 작가님의 '장길'과 '귀로' 두 작품은 1970년대 초, 눈 내린 겨울철 담양 죽물 오일장을 오고 가는 행렬이었다. 마치 4차원 시간 여행을 보는 것 같았다. 대바구니를 이고 시장에 팔러 가는 광경은 이제 영영 볼 수 없는 과거가 되었다. 다큐멘터리 사진의 감동은 현장에서만 나온다.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지인의 작품은 매우 짧은 순간의 빛을, 찰나에 포착하였다.  제명은 '내 고향 감포 바다'. 대형 작품이었다. 감포 겨울 바다 일출 사진으로 해무 속의 파도 꽃이 금빛 은빛 꽃가루를 흐드러지게 뿌린다. 적어도 영하 십 도는 돼야 피어오르는 해무, 용암처럼 펄펄 끓는 파도에도 아랑곳없는 일출의 기상(氣像)은 분명 작가의 굳센 의지이리라.

      내 고향 감포 겨울 바다
      파도 빛 망울은 신비롭고
      에너지가 넘치면서
      내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나는 늘, 널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싶다.
                          ㅡ 박익진 작가 노트에서 ㅡ

나는 그의 작품을 통해 살을 에는 현장의 고통과 희열의 극치를 진심으로 공유했다. 이십오 년간 쉼 없이 겨울 바다를 사랑해 온 그의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  (2023.12.13.)

사광회 회원전 출품작(박익진 작가)
제명: 내 고향 감포바다 1. 가운데 두 번째 검은 줄이 해무..
즐겁게 작품을 설명하는 朴 작가
사광회 초대장(내면:회원 21명 대표작 )
운봉 서규원 작가님 작품(왼쪽: 장길, 오른쪽: 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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