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포 바닷가에서

2023. 11. 30. 00:32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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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지에 사는 네 친구 부부가 만났다. 서울 사는 친구를 구미와 동대구역에서 각각 픽업해 감포에서 모였다. 서울에서 차를 가지고 오려는 것을 말려 한차를 탔다.

펜션에 여장을 풀고 바닷가를 거닐었다. 하늘은 쾌청, 바람은 잠잠, 푸른 바다는 잔잔했다. 수평선은 옅은 회색 띠를 둘렀다. 바다와 하늘의 경계를 그은 듯했다. 넓디넓은 바다로 어선 한 척이 나아갔다. 평화롭고 한가하다. 멀리 척사항의 빨간색 조형 등대*가 눈길을 끌었다. 등대에 에밀레종 형상을 넣었다. 바닷가를 조금 더 걸으니, 갯바위에 통통하게 살 오른 갈매기들이 떼 지어 한곳을 바라보고 있다. 신기하게 보이지만 알고 보면 삶의 한 방편이다. 한곳을 바라보는 이유는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앉기 때문이다. 반대로 앉으면 깃털이 뒤집혀 넘어진다. 우리도 갈매기처럼 한 곳만 보고 살 수 있다면 항상 똑바로 설 것 같다.

항구의 횟집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어둠이 짙게 내린 적막한 감포항을 산책했다. 돌아갈 때는 다들 알그리해 택시를 탔다. 펜션에 가서도 시끌시끌한 잡담이 자정 넘어까지 이어졌다. (2023.11.28.)

* 척사항 조형 등대 : 정식 표지 명칭은 척사항 북방파제 등대. 높이 10m 조형 등대로 ‘성덕대왕신종’을 형상화해 만들었다. 인근 조형 등대(‘감은사지 3층 석탑’ 형상)와 함께 감포항 관광명소.

척사항 일명 에밀레종 등대(빨간색)
밀물로 암초가 된 갯바위 위에 앉은 갈매기
갯바위에 앉은 갈매기떼.
송대말 등대
갯바위의 고양이 발견.
냥이가 바다를 보며 사색(?)에 빠졌다.
팥죽까지 끓여준 고마운 3호집.
감포 밤바다. 열엿새 보름달이 떴다.
감은사지 3층 석탑 형상의 내항 등대
20여 톤 어선들이 많이 정박해 있었다.
보름달 잡은 서울의 朴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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