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빌딩을 보고
2023. 11. 29. 05:21ㆍ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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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도시철도를 애용한다. BMW* 실천가가 된 듯하다. 지하철 노선이 없는 곳은 버스를 이용하지만, 어지간한 거리는 내려서 걸어간다. 도시철도를 이용하면 교통비가 들지 않고 걷는 기회가 늘어나 건강 증진이 된다. 눈비가 와도 안전하니 자연히 승용차 운전과는 멀어진다. 그렇지만 지하로만 이동하다 보니 길거리의 동향과 사계의 아름다운 변화를 놓치는 아쉬움도 있다.
시내에서 용무를 마치고 돌아올 때 지인의 차를 탔다. 봉산육거리쯤에서 보지 못하던 고층 빌딩이 우뚝했다. 건물이 하도 높아 빼빼한 갈비씨로 보였다. 검색해 보니 신○○건설이 시공한 49층과 45층짜리 건물이다. 그동안 지하철만 타고 다녀 공사하는 것조차 몰랐다. 뒤돌아보니 지공 선사*가 되고부터 휴대폰만 쳐다보느라 '고개 숙인 당신'이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눈 복[眼福]도 잃어버렸다.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내주는 것이 섭리다. 버스까지 공짜*로 타게 된다면 그때는 무엇을 내줄 거나. (2023.11.27.)
* BMW : Bus, Metro, Walk.
* 지공 선사 : 지하철 공짜로 타는 사람.
* 공짜 : 대구는 만 75세부터 버스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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