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위로 비치는 하늘을 본다

2022. 9. 20. 15:47일상다반사

728x90

구름 있는 하늘이 좋다. 흰구름이든 먹구름이든 구름이 있어야 하늘을 보는 가치가 있다. 실의에 잠겨 있을 때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본다. 쾌청하면 나 혼자만 쓸쓸한 것 같은 심정을 금할 수 없다. 구름 틈새로 새파란 하늘이 보여야 잘 될 것 같은 믿음이 생겨 용기가 난다젊었을 때는 하늘을 바라볼 여유가 없었다. 매일 한 번은 쳐다봐야지 하면서도 놓치는 날이 다반사였다. 마음부터 일에 몰입해 있었기 때문이다. 늘그막에는 여유가 생겨 하늘을 자주 본다. 구름 위로 터진 하늘을 보면 무심코 잊힌 과거들이 거기서 나타난다. 신기하다. 마치 기억 창고처럼 좋은 일, 궂은일이 랜덤 재생하니 말이다. 한 며칠, 회사 대표의 힘겨운 모습을 지켜봐서일까. 오늘은 젊은 시절 고달팠던 때가 보였다. 구름 뒤로 환히 비치는 파란 하늘을 다시 우러러본다.

 

 

사무실 옥상에서

사무실 옥상에서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은 어떤 기적이 나를 맞아줄까  (0) 2022.09.22
손자들 볼에 뽀뽀하려면  (2) 2022.09.21
블루베리 화분을 분갈이하다  (1) 2022.09.19
지인의 텃밭  (0) 2022.09.16
고양이와 눈싸움  (0) 2022.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