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5. 09:46ㆍ일상다반사
나는 매일 티스토리에 시시콜콜한 얘기를 올린다. 백수의 공허한 시간을 메우거나 날려 보내는 목적이 첫째고, 늦으나마 이제부터라도 글쓰기 습관을 들이고 싶은 욕구에서다. 친구들이 취미로 붓글씨를 쓰거나, 색소폰을 불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과 다름없다. 한편으로는 핸드폰 사진찍기를 좋아해 그것들을 보관하고 싶고, 일기 쓰듯 매일 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기대심도 있다. 그래서 가급적 표준 용어나 맞춤법도 한 번 더 살핀다. 틀리는 글자를 고치다 보면 정신이 가다듬어질 때도 없지 않다.
게시글이 교훈도 아닌, 자질구레하고 좀스러운 잡문인데, 왜 비공개하지 않느냐는 의문이 들 것이다.
매일 포스팅하는 글을 PC에 저장하거나, 티스토리에 비공개할 수 있다.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있다. 한글 파일에 텍스트와 사진을 함께 넣으면 용량이 커지므로 구동이 느려지고 검색 또한 번거로워진다. 티스토리 비공개 문제는 보는 사람이 전혀 없다면 부담을 느끼지 않게 되어 올리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포기하는 하나 마나가 될 것이다. 공개는 나태심을 경계하는 데 효과적이다.
티스토리가 좋다. 텍스트와 사진의 용량이 아무리 커도 올릴 수 있고, 속도에 변함없고, 세월이 흘러도 검색이 용이하다. 국내외 여행지에서도 포스팅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장점이 많다. 관건은 독자가 매혹하는 글쓰기다. 학생이라고 다 우등생이 아니다. 나는 가방끈이 짧은 데다 학업 성적도 별로였다. 지금은 누가 보건 말건 그저 나름대로 노력한다.
포스팅 글은 핸드폰을 이용해 메모장(Samsung Notes)에 쓴다. 앉으나 서나 누워서 적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도 가능하다. 제목은 적절한 내용보다 기억하기 쉬운 키워드 위주로 만든다. 일 년간 해 본 경험으로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포스팅이 축적될수록 원하는 내용을 다시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티스토리에 관해 개인적 의견을 장황하게 나열한 까닭은, 어젯밤 KBS1 방송을 시청하면서 어느 기자가 "SNS에 게시물을 매일 올리는 집착"이라는 말 한마디가 뇌리에 꼽혔기 때문이다. 나도 티스토리를 매일 올리는데 '집착'일까? (202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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