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11. 12:20ㆍ일상다반사
태풍 '카눈'이 밤 한 시경 이북으로 넘어갔다는 TV 뉴스를 흘려보내며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 수돗가에서 손을 씻고 하늘을 바라봤다. 먹구름이 밤새 어디로 떠났는지 맑고 파랗다. 절기는 속일 수 없다더니 입추가 지나 하늘이 높아진 듯하다. 가을님이 오시려나 보다….
죽은 소나무 꼭대기 까치둥지가 카눈의 위력에도 떨어지지 않고 제모습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까치는 보이지 않고 매미 울음만 요란하다. 나무 꼭대기 둥지는 눈비를 피할 수 없는데 어떻게 견뎌내는지 측은하다. 제비는 처마 밑에, 딱따구리는 나무에 구멍을 파서, 올빼미는 나무 구멍을 찾아 둥지로 삼는다. 몸집 큰 새들이 천적을 피하려면 나무 꼭대기에 둥지를 틀 수밖에 없을 듯해 풍상설우를 견디는 일은 숙명이겠다. 살아 있는 것들은 저마다 노하우를 갖고 다 같은 방식으로 살아간다. 그렇지만 사람만은 삶이 각양각색이다. 단지 빵이 아닌 꿈☆을 먹고살기 때문이다. 네의 꿈은 무엇이뇨….
사는 동안
/ 김병걸 작사, 양근배 작곡, 이태호 노래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내 몫만큼 살았습니다
바람 불면 흔들리고 비가 오면 젖은 채로
이별 없고 눈물 없는 그런 세상없겠지만은
그래도 사랑 하고 웃으며 살고 싶은
고지식한 내 인생 상도 벌도 주지 마오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뿌린 만큼 살으렵니다
가진 만큼 아는 만큼 배운 대로 들은 대로
가난 없고 그늘 없는 그런 세상없겠지만은
그래도 사랑 하고 웃으며 살고 싶은
고지식한 내 인생 상도 벌도 주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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