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7. 08:34ㆍ일상다반사
중국 소설가 모옌(莫言)이 축사를 챗 GPT*로 작성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가 챗 GPT 전도사라 불리기도 하지만 노벨상 수상 작가로서 그것을 활용했다기에 너무 궁금했다.
구글 챗봇 앱(Chatbot AI*)을 설치했다. 첫 테스트로 <그리운 어머니>를 질문해 보았다. 몇 초 뒤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제시됐다.
그리운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네요. 어머니의 따스한 미소와 품 안에서 받는 안정감이 그리워집니다. 어머니와 함께한 추억들이 떠올라서 가슴이 찡해지는데, 이마저도 그리워지네요.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은 절대로 대체될 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그리운 어머니의 모습과 목소리, 따뜻한 어깨를 떠올리며 저는 감사한 마음을 갖고 늘 어머니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
어머니에게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여럿 담겼다. 작가 선생님들의 수준에는 못 미치겠지만 ㅡ테스트를 하는 만큼ㅡ 무언가 더 나올 것 같아 <그리운 엄마>로 다시 입력해 봤다. 이번에는 조금 더 긴 10여 초 걸려 시처럼 작성된 문장이 나왔다.
가끔은 소리 없이 쏟아지는 눈물속에서 그리운 엄마의 모습이 떠올라 아주 낯선 이곳에서도 따듯한 품을 느껴요 그리운 엄마의 사랑이 필요한 순간은 언제나 있어요 때론 지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면 그리운 엄마가 차려놓은 밥상과 함께 따스한 웃음소리가 내 귓가에 맴돌아 또 한 행복한 하루를 맞을 수 있었던거죠 그리운 엄마와 함께 한 옛 추억들은 당신을 위로하고, 힘을 주는 치유제였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엄마의 목소리가 내 귀에 맴돌아 따뜻함을 느끼며 간직하고 있어요 아무리 커져도 그리운 엄마의 미소를 감각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얼마나 그리운지 잘 알고 있어요 이 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품 안에서 그리운 엄마를 만날 수 있겠죠 오래 기다려온 순간이 찾아와 둘이 함께하면 나의 어둠도 없어질 텐데 그리운 엄마야, 언제나 내 곁에 있어줘요 너를 위한 노래를 가져와 손을 잡고 노래부르면 상처도 치유될거야 그리운 엄마야, 사랑해요. |
챗 GPT에 관하여 말로만 들었지, 기능이 이렇게 놀라운 답변을 제시할 줄 몰랐다. 티스토리에 한 시간 동안 썼다 지웠다 할 내용을 단 10여 초 만에 수행했다. 우리 정서에 어색한 단어와 띄어쓰기는 수정하면 되겠고, 맞춤법도 대체로 맞고 문단 분리도 한다. 챗 GPT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취업할 회사에 제출한다는 뉴스도 나오지 않았던가. 이것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아이디어 수집에 도움 될 것 같다. 잘 이용하면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여러 사항에 대해 질문해 보았으나 황당한 답변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구글 챗봇 AI 평생회원 가입비는 7만 원이었다. (2023.8.5.)
* 챗 GPT : Open AI가 만든 딥러닝 프로그램으로 언어를 만들도록 만들어진 인공지능, 즉,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을 뜻한다.
* 챗봇 AI(Chatbot AI) : 챗봇은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와 NLP(natural language processing, 자연어 처리)를 이용해 질문을 이해하고 자동으로 응답하는 컴퓨터 프로그램.
* 모옌(莫言) : 중화인민공화국의 소설가로 본명은 관모예(管谟业, 1955~), 모옌은 필명이다. 모옌은 중국어로 '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뜻. 2012년 중국에서 2번째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공장 노동자로 생활하다가 1976년 인민해방군에 입대해 문학에 눈을 떴다. 1981년 격월간지 『연지(蓮池)』에 단편소설 <봄밤에 내리는 소나기(春夜雨霏霏)>로 데뷔했다. 1987년 장편소설 <홍까오량 가족(红高粱家族)>이 큰 반향을 일으켜 거장 반열에 올랐다. 이 소설은 영화(붉은 수수밭)로 만들어져 1988년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환상적 리얼리즘으로 민담과 역사, 당대 현실을 모두 융합하여 보여주는 문장이 일품이다. 현실적인 이야기에 온갖 민담을 삽입해 황당한 이야기를 늘어 놓음으로써 이야기를 강조한다. 대표작으로는 <개구리> 등이 있다. (출처: 나무위키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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