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매미를 보고
2023. 7. 23. 09:37ㆍ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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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산책하다 땅에 떨어진 매미를 발견했다. 살펴보니 살아있다. 발은 움직이지만, 활기차지 않고 날개도 퍼덕이지 않는다. 장마에 허기졌을까, 병 들었을까. 수년을 땅속에서 지내다 겨우 세상에 나왔는데 왕성하게 맴맴 하다가 떠나야지 싶어 나뭇가지에 올려주었다. 기어오르지 못하고 얹은 자리에 멈춰있다. 가련하다. 녀석의 부활을 기원하며 내일 다시 와봐야겠다.
생명 있는 것들의 미래란 무엇일까. 오늘 같이 매일 산다면 미래라 할 수 있을까.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이라면 의미가 없지 않은가. 오늘 꾸는 꿈☆을 향해 내일 달라지는 모습이 있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 미래는 시작됐다. 캄캄한 밤을 스스로 열어가야 한다. (202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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