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화 도철규 화백

2023. 7. 21. 09:31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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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 길 남쪽 끄트머리쯤 이목 갤러리. 가게 앞에 진열된 작품을 보다가 우연히 도철규 화백님이 작업하는 모습을 밖에서 바라봤다. 펜화였다. 길에서 우두커니 서서 한참 바라보니 신기했다. 펜으로 한 획 한 획 점찍듯이 꼼꼼하게 심혈을 기울이며 작품을 만드는 것을 구경하니 내가 눈이 다 아플 지경이었다. 작업하다가 기지개 켜는 화백님과 눈이 마주쳐 인사했다. 갤러리에 들어가 펜화에 관한 말씀을 듣고 편안히 앉아서 그리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펜화는 여느 분야보다 집중력과 인내를 해야 하는 예술 같았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려면 가는 펜으로 선을 긋고 찍고 겹치는 과정을 수천 번 반복해야만 한다. 인내와 열정 없이는 어림없겠다. 작품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감탄이 새어 나왔다. 갤러리를 나오면서, 펜화를 학교나 학원 같은 곳에 걸어 둔다면 학생들이 '성취(成就)와 인고(忍苦)'를 배우는 기회로 삼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2023.7.19.)

느리게, 느리게.. 판교 마을 / 50F / Panelon pen / 도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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