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풍뎅이
2023. 7. 16. 12:25ㆍ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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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점심을 먹은 후 청도 농장에 들렀다. 인산이 복숭아 과즙을 빠는 '장수풍뎅이' 세 마리를 잡았다. 수놈 하나에 암놈 둘이다. 바구니에 넣었다가 양은그릇으로 옮기려니 망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힘이 세고 다리 가시가 날카로워 쉽지 않았다. 결국 손가락이 찔려 피를 보고 나서야 옮겼다. 양은그릇이 매끈해 꼬물거리다가 발라당 드러누워 녀석들은 꽤 당황해했다.
얼마 전 베트남에서 풍뎅이 비슷한 '멋쟁이 사슴벌레'를 잡다가 물려 피를 봤다. 사진을 찍고 놓아주었다. 요즘은 독한 농약을 살포하지 않으니 자연 생태계가 좋아졌다. 덕분에 이름 모를 벌레와 송충이도 더러 보인다. 후투티나 딱따구리도 자주 눈에 띈다. 환경 변화라고도 하지만, 생태계 복원을 무시할 수 없겠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장수풍뎅이는 모양이 갑옷 입은 장수 같다고 해 '장수'라는 이름이 붙었다. 힘이 세고 다리 가시도 억세 수컷을 잡을 때는 상체에 돌기 한 뿔을 잡아야 한다. 색깔도 검은색, 붉은색, 흑갈색 등 다양하고 복숭아, 수박 같은 수분 많고 단맛 나는 과즙을 즐겨 먹는다. 수명은 1~3개월 정도. 수컷은 뿔이 있어 애완용 곤충으로 인기 높다. 우리나라 곤충 중에서 가장 큰 장수하늘소 다음으로 큰 갑충이다. 드물게 눈에 띄는 것과 달리 전국에 걸쳐 많이 분포돼 있다고 한다. (2023.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