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열차와 범어천
2023. 6. 10. 07:44ㆍ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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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술집 하는 친구가 눈썰미가 부족해 미성년자에게 술 파는 실수했다. 15일 영업정지를 마친 후 문을 열었다. 규모가 작아 쉬는 동안 힘들었을 것 같아 위로하려고 친구네로 갔다. 3호선으로 환승해 수성못역에 내렸다. 역에서 나와 모노레일을 바라보니 범어천을 따라 지나가는 모습이 근사했다.
'하늘 열차'라는 애칭을 얻은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23.1km 전 구간이 지상철이다. 미 복개 범어천 구간에는 빌딩과 하천이 어울려 도시 경관이 수려하다. 평균 12m 높이의 모노레일에서 보는 정경은 꽤 멋거리지다. 지상의 밀리는 자동차를 보면 도시철도 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부 구간에서는 강을 바라보고 아침저녁 노을도 볼 수 있어 관광 요소가 되기도 한다. 승차해 보는 조망도 괜찮지만, 지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대구의 자부심까지 느끼게 한다.
범어천은 범물동 병풍산 진밭골에서 발원해 지산, 범어, 동대구로(路)로 흘러 신천과 합류하는 하천으로 대부분 복개했다. 당초 농업용수로 쓰이다가 도시가 진전되면서 건천화 되어 하천 기능을 상실했다. 미 복개 상태인 두산오거리~어린이회관 1.6km 구간에는 신천 유지수를 공급해 생태 하천으로 복원했다. 도시철도를 타고 이 구간을 지나가면 짧은 순간이나마 행복에 젖는다. (2023.6.2. with: 운천, 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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