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문화예술회관에서

2023. 6. 8. 15:53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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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 사진협회 회원전'이 열리는 대구문화예술회관에 들렀다. 탑이 주제였다. 작품이 하나 같이 뛰어나고 예술적이다. 시간대별, 계절별, 기상 상태를 고려한 작가들의 애쓴 흔적이 사진마다 잘 나타나 있었다. 회원인 지인의 작품이 그중에서 군계일학이었다.

경주 감은사지 삼층석탑(국보), 박익진

 
옆 전시실에는 불교사진협회  회원인 풍경 사진 대가 '윤주홍 사진전'이 별도로 열렸다. 전시된 작품들이 명불허전이었다. 바위틈에서 홀로 안간힘을 하고 선 소나무를 누군가 훼손해 지금은 카메라에 담을 수 없다고 했다. 안타까워하는 작가의 말에 앞으로 산에 갈 때는 나무 한 그루라도 잘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 누군가의 작품이 될 수도 있으니. 사람의 욕심이 황금에만 국한하지 않으니 전문가일수록 도덕성이 중시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낀 관람이었다.

만고풍상송(萬古風霜松), 대둔산, 윤주홍

 
문예회관을 나와 인라인스케이트장을 지나쳤다. 땡볕에 인라인 타는 사람들이 있어 물끄러미 바라봤다. 타는 스타일을 보니 한때 같이 탔던 친구 모습 같았다.  혹시나 해 트랙 경주를 마친 그 곁으로 다가갔다. 이럴 수가! 친구가 맞았다. 나보다 친구가 더 토끼 눈이 되었다. 부츠를 벗어 던지고 커피숍으로 향했다. 맞잡은 두 손 사이로 땡볕이 들어왔다. 마치 뜨거웠던 우리의 젊은 날처럼~

회관 앞 인라인 스케이트장에서, 홍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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