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 성당 밤 풍경
2023. 6. 6. 01:43ㆍ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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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최초의 고딕식 건물인 계산 성당은 1981년 사적(史蹟)으로 지정되었다. 종탑 2개가 장엄하고 늠름하다. 낮과는 또 다른 밤 풍경이다. 금방이라도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아, 마지막 벙그는 종소리를 어머니에게 보여주려고 보자기에 싸 왔다는 한 시인의 詩가 떠오른다. 어둠 속에서 불빛이 환히 새어 나오는 장미창은 아름다우면서 엄숙하다. 원형 모양의 창이 나에게는 둥글둥글하게 살아가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이런 건물 앞에서는 괜히 마음을 졸인다. 죄를 지으면 안 될 것 같고 그동안 알게 모르게 행한 것들에 대한 죄책감이 마음의 손을 모으게 만든다. 잠시 지나간 시간을 뒤돌아본다. 잘 살아온 것보다는 허물이 더 큰 삶을 다독이느라 한참 동안 십자가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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