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인이 따로 없다
2023. 3. 13. 16:35ㆍ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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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운전한 지 오래됐지만, 이상이 생기면 어찌할 바 몰라 아직도 쩔쩔맨다. 마찬가지로 PC도 오류가 나면 대처할 줄 모른다. 전문가에게 전화하거나 가게로 PC를 들고 갈 수밖에 없다.
지난주 정** PC가 뻑났다. 재부팅 해도 소용없었다. 3년 전에 조립해서 산 가게로 들고 갔다. 친절한 전문가 최 사장님이 점검하고는 “하드(SSD)가 나갔다”라고 했다.
“가만히 잘 쓰는데 왜 나가느냐?”라고 반문했다.
“고장 난다고 예고하면서 고장 안 난다. 이런 사고 더러 생긴다.”라고 말했다.
내가 “스타워즈 영화 보니 우주선은 총 맞고도 잘 날아다니던데 우주선이 미래형이라서 좀 다른가?”라고 말했더니, 사장님이 말하기를 “백업(back-up) 시스템이 자동으로 되는 모양이지요.”라고 했다. 컴퓨터 너무 믿지 말고 백업을 철저히 하라는 말이었다.
비록 못쓰게 된 하드(SSD)지만, 훼손하여 안전하게 버리려고 케이스(10×7cm)를 뜯으니 하드(5.5×4cm)가 쪼그맣다. 이 작은 물건에 엄청난 용량의 문서가 저장된다니 경이롭다. 한참 살펴보고 만져봤다. 생소한 미지의 물건을 처음 대하는 원시인 같았다. 세상이 엄청나게 변했다고 마음으로만 실감할 게 아니라 머리로도 이해해야 한다. 모르니 원시인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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