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본산 맛을 보다
2023. 2. 18. 19:05ㆍ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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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차를 운전해 인천, 서울의 성지를 둘러보고 용산에서 숙소를 잡았다. 어제 TV에 민주당에서 주말, 정부 규탄대회를 한다는 뉴스를 시청하고 차가 밀릴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통행에 아무 일 없었다.
점심을 먹으려고 인천 차이나타운에 갔다. 점심 특선식당이 있었지만, 양이 많아 엄두 못 내고 생각난 것이 짜장면이었다. 짜장 맛집을 찾다가 '태화원'이라는 식당 유리창에 '향토짜장' 메뉴가 눈에 뜨여 들어갔다. 코미디언 겸 MC인 신동엽 씨도 가끔 찾는다는 맛집이었다.
향토짜장과 유니짜장을 먹었다. 앞접시가 나왔기에 집사람과 조금 나누어 맛봤다. 순전히 개인적이지만, 두 맛이 오묘했다. 향토짜장은 어릴 때 먹었던 옛날 맛에 고급스러운 맛이 보태졌고 유니짜장은 면이 가늘고 단맛이 풍겼다. 달큰한 짜장과 쫄깃한 면에다 양도 많았다. 면은 자주 먹던 촉촉한 면과 달리 마른 면이었다. 짜장과 면을 잘 비비니 때깔이 고와 먹음직스러웠다. 위산이 있어 짜장면을 먹고 나면 그릇에 국물이 고이는데 태화원 짜장에서는 한 방울도 비치지 않았다. 희한했다.
짜장면은 1883년 인천항 개항 후 우리나라에 정착한 화교들이 처음 개발했다. 140년쯤 지난 오늘 짜장면 본산 맛을 봤다. 고로 나도 식객이 다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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