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풍 석빙고에 다녀오다

2023. 1. 7. 23:29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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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으러 갔다가 현풍 석빙고까지 다녀왔다. 석빙고는 겨울철에 채집한 얼음을 여름철까지 보관했던 창고다. 현존하는 7개 석빙고는 모두 조선시대 만들어졌다. 경주, 안동, 청도, 현풍, 창녕, 영산 6곳은 보물로, 황해도 해주는 북한에서 국보로 지정됐다.

현풍 석빙고는 1730년(영조 6) 조성된 길이 9m, 너비 5m, 높이 6m 크기다. 앞에는 현풍천이 흐르고 뒷산에 사직단과 원호루, 달성문화원이 자리 잡았다. 출입구가 산기슭과 인접했고 두루뭉술한 모양이 고분을 닮았다. 봉분 위로 공기를 순환하는 환풍구가 2개가 나 있다. 약 삼백 년 전 만든 냉장고 겉모습이다.
지금은 출입구가 잠겼고, 어두운 내부에 불을 밝힐 수 있도록 조명 분전함이 외부에 설치돼 있었다.

인간은 그릇이 만들어지고부터 서열이 생겼다. 손으로 물을 떠먹던 때에는 누구나 직접 물가로 가 물을 마셨다. 그릇이 나온 후 약자가 물을 떠러 다녔다. 석빙고의 얼음을 맛본 사람은 극히 소수였다. 지금은 집마다 석빙고(냉장고)가 있어 누구나 사시사철 얼음을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행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