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문진의 일몰
2022. 11. 23. 21:23ㆍ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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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려는데 서쪽에 동그란 거울 같은 해가 눈 부시다. 문득 사문진 노을이 좋다는 소문을 들은 바 있어 가보고 싶었다. 얼마 전에도 한 번 가 보았으나 해가 진 후였다. 마침 어제 차를 두고 퇴근했기에 낙동강 강가로 차를 몰았다. 강이 가까워질수록 해가 커 보이면서 노을이 아주 붉었다. 마음이 빨리 가자고 오른발에 신호를 막 준다.
둔치에 있는 강변 주차장에 들어서니, 올 때 보았던 해가 강 너머 산 끝으로 물러나 자그맣다. 붉디붉게 보였던 노을도 물감이 빠져버린 듯 아쉽다. 몇 분 전 달려올 때만 해도 가슴 두근거렸는데…. 이것이 무슨 조화냐, 너무 이상했다. 그래서인지 사진 찍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일몰 기대가 컸었지만, 오기 쉽지 않은 곳이라 핸드폰으로 샷을 했다. 해가 좀 더 높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귀갓길에 폰이 울렸다. 딸내미가 밥 사준단다. ㅇㅇ로 오란다. 가족이 피로 회복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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