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로 고운사 전소

2025. 3. 27. 00:04여행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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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6일 오후 4시 기준(잠정) 인명피해
산불은 성묘객의 실화로 추정.
고운사 입구의 최치원 문학관이 불타고 있다.


역대 최악의 산불로 25일 오후, 의성 고운사가 전소했다. 다행히 보물로 지정된 성보동산문화유산은 대피 조치해 보존했지만, 보물인 가운루(駕雲樓)와 연수전(延壽殿)을 비롯해 전각이 화마에 대부분 잿더미가 됐다. 천년 고찰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원년(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했다. 인터뷰 하는 스님이 부덕의 소치로 절을 지키지 못했다며 눈물 흘리는 영상을 보니 비통한 심정이 든다. 예전에 벗들과 조계종 25개 본사를 탐방했다. 2017년 12월 1일 고운사를 다녀온 기억이 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때 찍은 사진을 찾아 화재 현장을 비교해 고운사를 그려본다. (2025.3.26.)


고운사 산문
전각 배치도
화마가 휩쓸고 간 고운사 전경.
일주문(조계문)
다행히 일주문은 그을리기만 한 듯…
신라 말엽 최치원이 입산하여 여지(如智), 여사(如事) 두 대사와 함께 건립한 가운루(駕雲樓)와 우화루(羽化樓)도 소실됐다. 가운루는 현존 유일했던 교각식 누각이다. 현판은 공민왕 친필이라고 한다.
가운루는 형체가 없이 사라져...
우화루도 불탔다.
고운대암도 잿더미가 됐다.
고운대암도 완전히 전소...
대웅보전
다행히 형체는 남았다. 내부가 새까맣다.
대웅보전 석조여래좌상은 대피시켰다. 무거운 불상을 옮기는 데만 열 명이 동원됐다고 한다.
연수전은 고종이 기로소(耆老所, 70세가 넘는 정이품 이상 문관을 예우하려고 설치한 기구)에 들어간 것을 기념해 지은 왕실 건물. 1902년에 고종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고자 새로 지었다. 불탔다.
연수전은 흙담 일부만 남아...
명부전. 예로부터 죽어 저승에 가면 염라대왕이 고운사 명부전에 다녀왔느냐고 묻는다고 한다. 이제는 염왕의 질문은 나오지 않겠다.
삼층 석탑의 피해 상황은 알 수 없다.
석탑을 옮길 수 없어 방염포로 쌌다.
공양간 입구에 그려진 호랑이 벽화(조선 시대). 어느 방향으로 피해도 호랑이 눈이 따라온다. 이제는 만날 수 없다.
범종각
범종각이 불타면서 동종은 깨졌다.
다행히 천왕문은 그을린 것 같다.
고불전은 비교적 온전해 보여...
다행히 화마를 피한 전각
명부전 닮은 전각인데...

* 화재 현장 사진은 박○○ 작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