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백석마을의 산수유 군락지

2025. 3. 26. 09:11여행의 추억

728x90

산수유 군락지
마을 입구 표지석


산수유 군락지가 있는 경주 건천읍 화천3리 백석마을을 다녀왔다.

마을 어귀의 당산나무와 산수유.
도로가 도랑을 따라 길게 뻗어 있다.


내비게이션에 나타나는 지명이 애매해 '백석길 16'으로 맞추었다. 마을 도로의 길폭이 좁아 교행이 안 되므로 산수유 구경을 할 겸 마을 입구에 주차했다.

이것은 개나리. 산수유로 알고 지나칠 뻔 했다.
아련한 옛 추억을 부르는 빈집.
주인은 더 나은 삶을 쫓아 떠났으리라.


마을 입구부터 곳곳에 산수유가 나타나 눈맛이 좋았다. 마을이 조용하고 정겹다. 당산나무와 고목도 더러 있어 산수유와 더불어 풍경이 예뻤다. 옷을 입지 않은 앙상한 고목이 마치 추상화 같았다. 따스한 봄볕을 즐기면서 골목길을 기웃거리니 폐가가 된 빈집도 보였다. 산수유는 좋은 집, 못난 집을 가리지 않고 미모를 뽐내느라 살랑살랑 가지를 흔들어댔다.

도랑에 새지 저수지의 물이 흘러 내린다.
칡넝쿨이 산수유 고목을 친친 동여 싸고 있다.
새지 저수지는 내비에 섬바위지로 표시.


마을 어귀에서 도랑을 따라 마을 끝까지 600~700미터를 걷다 보니 새지 저수지(섬바위지)가 나왔다. 파란 물이 그득해 보기만 해도 풍요롭다.

산수유 군락지.
산수유와 목련
숲길은 다음 기회에 친구들과 걸으련다.


거기서 길을 따라 300미터쯤 올라가니 산수유 군락지다. 노란색 숲이 봄볕 아래 몽환적이다. 삼백 살이 된 산수유도 있다고 하니 놀랍다. 경주시에서 여기서부터 1.3km 원점 회귀 숲길(40분 소요)을 조성해 놓았다. 벤치가 있어 한가함을 즐기기 좋았다. 김밥을 준비했더라면 소풍 나온 기분이 들 텐데... 맨손으로 나온 게 살짝 아쉬웠다.

백석암은 1km정도 더 올라가야 한다.


6~7km를 걸어도 끄떡 없는 사람은 열차를 타고 와 도보로 여행하면 멋진 하루 나들이 코스가 될 것 같다.
* 경주역 > 백석마을 2.5km > 산수유 군락지 1km. 경주역까지 왕복하면 만 보쯤 되겠다. (2025.3.25.)

당산나무와 산수유.


화천리(花川里)는 옛부터 지형이 곶으로 되어 곶내, 고내, 고천이라 했다. 다른 이야기로는 골짜기에 꽃이 만발하여 꽃내라 부르다가 뒤에 화천(花川)으로 고쳤다고도 한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화천리라 하였고, 1973년 건천읍에 편입됐다. 백석․태봉․새터를 화천3리로 했다.
백석(白石)은 신라시대 김유신 장군이 이곳을 지나가다 냇가에 꽃이 많다고 하여 ‘꽃내’라고 불렀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하며, 뒷산에 흰 돌이 많다고 하여 ‘백석’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경주시 건천읍 자료 요약)

*  마을에 고가가 두 채 있었다. 동네 할머니 말씀으로 마을회관(경로당) 옆 재실은 이 씨 재실이고, 또 하나는 최 씨의 재실이라고 했다. 문이 닫겨 있었다. 그리고 산수유 군락지에는 영월 엄 씨의 삼락재와 문중 묘가 있었다.

이 씨 재실. 모개정(慕盖亭) 현판이 붙었다.
최 씨 재실.
영월 엄 씨 묘.


* 박시윤 작가의 백석마을(경북매일)

봄이 걸어오며 반기는 백석 산수유꽃 향연 - 경북매일

□ 흰 돌이 많았다는 경주 백석마을을 아시나요산수유가 봄보다 먼저 내려앉는 마을이 있다. 이 꽃 저 꽃 벌들이 바삐 쏘다니는 동안 마을엔 모처럼 화색이 돌고 인기척도 함께 든다. 봄이 온 게

ww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