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마음을 읽다
1. 생일이라면 서로 축하를 하고 선물을 보내고 하는 습관이 있어 탐관오리들은 흔히 생일재(生日財)로 여기는 일이 많았다. 중국 신천현(神泉縣)에 장 아무개가 현령으로 취임하여 말로는 몹시 청백한 소리를 했다. 얼마 안 가서 사속들을 불러 말하기를 “아무 날이 나의 생일이다. 누구를 막론하고 무슨 선물 같은 것을 가져오지 말게. 가져와도 받지 않을 테니.” 사속들이 생각하니 이것은 넌지시 가져오라는 암시인지라, 생일을 당하자 값비싼 선물로 생일을 축하했다. 현령은 거짓 놀라는 듯이 “이게 웬일인고? 제발 이런 짓을 하지 말라고 미리 부탁하지 않았던가. 모처럼 가져온 것을 안 받는다면 정의가 아니지 않는가.” 사속들이 권에 못 이긴 듯이 모두 음식을 먹고 돌아가려는데 현령이 “오늘은 이렇게 되었지만 아무 ..
2022.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