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고기 맛집, 이화정
친구 여덟이 만나 점심을 먹었다. 空超가 인근에 자주 들렀던 맛있는 생고기 집이 있다면서 가자고 했다. 반주를 곁들여 어지간했는데 또 생고기 집에 가면 낮술에 취할 수 있어 사양했다. 그런데도 가볼 만한 맛이라며 모두를 일으켜 세웠다. 가까운 곳에 간판이 바래고 허름해 보이는 식당이었다. 손님이 없어 한가해하던 여사장님이 일행이 들어서자 반색하며 맞아준다."아지매, 생고기 두 개 주소, 소주하고" 공초도 반갑게 화답하자, 여사장님이 "오늘 생고기 조옷심더, 소주는 멀로 예?"하며 호호 웃는다. "'참'이요" 한마디 거들었다. 생고기가 나왔다. 선홍빛인가? 흰 접시에 담겨 반들반들 윤이 나는 검붉은 고기가 장미 꽃잎 같다. 水岩이 접시 끝을 손으로 잡아 접시째 세워 들었다. 생고기가 찰싹 들어붙어 밑으로 ..
2024.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