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당간지주와 석조 6곳
신라의 석탑과 마애불을 보려고 경주에 갔다. 관광 지도를 체크해 찾아가다 보면 의외로 도로 표지판을 보고 또 다른 문화유산을 만나기도 한다. 옛 절터의 탑을 보려고 폐사지에 가면 교통 좋은 곳은 크고 작은 사찰이 이미 들어섰고, 길이 없는 논밭이거나 접근이 험한 산기슭은 빈터가 그대로였다. 이번 답사에 의외로 당간지주(幢竿支柱)와 석조(石槽)를 만났다. 당간지주는 사찰에서 의례나 행사가 있을 때 입구에 높이 다는 당간을 받쳐 세우는 기둥이다. 깃발을 당, 깃대를 당간, 지주는 당간을 지탱해 주는 지지대다. 석조는 돌로 만든 물통이다. 규모나 형태로 보아 대부분 큰 사찰의 부재였음이 짐작됐다. 별처럼 많은 가람과 탑들이 서라벌을 수놓았을 때, 민가는 어디쯤 모여 살았고 인구는 얼마나 됐을까? 오지까지 무거..
2025.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