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 않는 신발은 밑창이 터진다
어제, 친구들이 모여 저녁을 먹었다. 오랜만에 만나니 떠들썩했다. 오랜 친구는 당연히 시끄럽다. 밀린 할 말이 많아서다. 온갖 대화가 공중전 하듯 오갔다. 그중에 하나, 신발에 엮인 추억이 꽃을 피웠다. 친구 a가 신지 않은 새 구두를 b한테 주었다. b는 그 구두를 좋은 자리에 신고 나갔다가 밑창이 터지는 바람에 낭패를 보았다. 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너도나도 경험을 말했다. 공초는 '송년의 밤' 행사에 새 구두를 신고 나갔다가 밑창이 빠져 딱하게 됐고, 인산은 며칠 전 안전화를 신었다가 밑창이 떨어졌다. 그것도 두 켤레나. 대평은 구만산 산행할 때 등산화 밑창이 떨어져 산행까지 포기했었다. 이야기의 공통점이 새 신발을 아끼느라 고이 모셔서 놓았다가 낭패를 당한 것이다. 사용하지 않으면 가죽의 기름이 빠..
2022.11.25